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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EHIGH Personal NoteWork Note 001

나는 언제부터AI 없이 일하기 어려워졌을까

AI를 많이 사용할수록 잘 따라가고 있다는 확신보다,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잠시 멈춰 지금 나의 일하는 방식을 돌아봤습니다.

ARCHEHIGH8 min readPersonal AI Work
I am still trying to understand this change

솔직히 말하면
나도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흔들립니다.

AI를 배워야 한다는 말은 계속 들립니다. 새로운 서비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어제까지 대단해 보였던 기능이 오늘은 평범해집니다.

하나를 겨우 익혔다 싶으면 또 다른 것이 나타납니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렇습니다.

분명 나는 AI를 매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이 쓸수록 앞서가고 있다는 확신보다 이 변화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만들고 있습니다배우고 있습니다그러나 모릅니다그래도 계속합니다

나는 지금 AI와 함께 웹사이트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고, 서비스 구조를 고민하고, 코드를 수정하고, 글을 씁니다.

01

혼자 하기 어려웠던 일을
이제는 하나씩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전이라면 여러 사람의 도움이나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을 일을 지금은 AI와 함께 풀어갑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비교하고, 화면을 설계하고, 오류를 찾고, 다시 고칩니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분명히 넓어졌습니다. 생각만 하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보고, 실패한 부분을 고치며, 실제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렇게 매일 사용하면서도 내가 AI를 잘 안다고 말하기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볼 때마다 아직 모르는 영역도 함께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이 변화의 끝을 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까이 들어갈수록 속도가 더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02

지난 30년의 변화가
몇 년 안에 압축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체감입니다. 어쩌면 몇 년도 길게 잡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인터넷이 들어오고 PC가 보급되던 시절부터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기업들이 웹사이트를 만들고, 쇼핑몰과 포털이 생기고,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과정도 경험했습니다.

그때도 변화는 빨랐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 퍼지고,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기업이 받아들이기까지 어느 정도 숨을 고를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AI 기능이 나오면 바로 업무로 들어옵니다. 몇 달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됩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이 속도 앞에서 여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은 나를 세상과 연결했고
AI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넓혔습니다

두 기술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미 나의 작업 환경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INTERNET / CONNECTION

세상과
연결합니다

메일을 보내고, 자료를 찾고, 서버와 고객에게 연결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게 합니다.

검색메일서버결제협업
AI / CAPABILITY

할 수 있는 일을
넓혀줍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초안을 만들며 비교, 설계, 코드와 수정의 범위를 한 사람 안에서 확장합니다.

생각초안비교코드설계
HUMAN방향과 질문
+
AI확장된 실행
=
MY CURRENT WORK혼자서는 어려웠던 일을 직접 시도하는 방식
THE BOUNDARY I AM STILL FINDING많이 사용하는 것과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다릅니다
01 VERIFY확인합니다

AI가 자신 있게 말해도 사실과 맥락이 맞는지 직접 살핍니다.

02 DECIDE결정합니다

무엇을 만들고 공개하며 책임질지는 사람이 선택합니다.

03 RECORD밖에 남깁니다

중요한 결정과 자료를 대화창 안에만 두지 않습니다.

04 RETAIN핵심을 지킵니다

AI가 멈춰도 최소한의 중요한 일은 직접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
AN OPEN QUESTION나는 AI에 의존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에 적응한 것일까.
03

인터넷이 없던 환경으로 돌아가기 어렵듯
AI가 없던 방식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안에서 문서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작성했으며, 필요한 자료는 책과 오프라인 문서에서 찾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인터넷이 끊기면 업무가 마비되기 시작했습니다. 메일, 검색, 서버, 자료 전달, 고객 응대, 결제와 협업이 모두 인터넷 위로 옮겨갔습니다.

인터넷은 편리한 도구를 넘어 일이 존재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AI가 조금씩 비슷한 위치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AI가 없다고 아무 일도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접 자료를 찾고 구조를 고민하며 문장을 쓰고 코드를 수정하면 됩니다. 다만 지금과 같은 속도와 범위로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히는 AI 없이는 일을 못 하는 사람이 되었다기보다,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에 이미 적응한 것에 가깝습니다.

04

이 변화가 좋은지 나쁜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서비스 구조와 화면을 설계하고, 코드를 작성하며, 글까지 발행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의존도 생겼습니다. AI가 틀린 답을 주면 내가 걸러낼 수 있어야 하고, AI가 멈추면 최소한의 핵심 업무를 직접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판단과 자료를 대화창 안에만 남겨두어서도 안 됩니다. 오늘의 대화를 내일의 프로젝트와 다른 사람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록으로 바꿔야 합니다.

AI를 많이 사용하는 것과 AI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나는 아직 그 경계를 찾는 중입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WHAT AI CAN DO생각과 실행의 범위를 넓힙니다

초안, 비교, 탐색과 반복 작업을 빠르게 만들어 더 많은 시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WHAT I MUST KEEP질문과 판단의 책임을 남깁니다

방향을 정하고 결과를 확인하며 중요한 문맥을 지속 가능한 기록으로 바꿉니다.

05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이 변화의 끝이 어디인지 모릅니다. AI가 몇 년 동안 어디까지 발전할지, 지금 하는 일 중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새로 생길지도 알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따라가려고 하면 금방 지칩니다. 새로운 도구와 용어를 이해하느라 정작 아무것도 만들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아마 지금 필요한 것은 미래를 맞히는 능력이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사용하고, 직접 만들고, 실패하면 고치며, 그 과정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기록하는 일일 것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한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이해해가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볼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남기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일은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6

이번에는 변화가 지나가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는 동안 나는 그 변화 안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이제 AI가 다시 일의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어쩌면 죽는 날까지 새로운 변화를 보며 “AI 때문에 세상이 이렇게까지 바뀌는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지나친 말처럼 들리지만 지금의 속도를 보면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변화가 어디까지 갈지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A note from inside the change

답을 찾은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나의 답을 기록합니다.

이 글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는 정답이 아닙니다. 변화 안에서 직접 만들고 실패하고 다시 고치며 내가 배운 것을 남기는 개인적인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