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와 기회를 발견
ARCHEHIGH TEAM DISCUSSION · 01
홈페이지는 여전히 모든 기업에 필요할까요. 검색·지도·플랫폼·SNS와 AI가 회사를 먼저 설명하는 지금, 여섯 팀 리드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전제를 다시 묻습니다.
A FAMILIAR QUESTION
회사라면 홈페이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째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못한 사이트를 유지하면서도, 막상 없애자니 검색과 신뢰가 걱정됩니다. 이 토론은 많은 회사가 이미 품고 있는 그 망설임에서 시작합니다.
문제와 기회를 발견
전략·우선순위·의사결정
제품·서비스·UX·브랜드·콘텐츠 설계
실행 가능한 계획과 작업으로 전환
AI·플랫폼·자동화를 연결해 시스템화
결과를 메시지·콘텐츠·문서로 정리하고 전달
WATCH THE VIDEO
홈페이지를 없앨지, 한 페이지로 줄일지, 다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면 같은 내용을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UND 01 · THE BROKEN DEFAULT
고객은 이제 홈페이지 하나만 보고 회사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검색·지도·플랫폼·콘텐츠와 AI까지 확인 경로가 흩어진 지금, 홈페이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뢰를 얻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나는 이 문장에 거의 동의해.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회사가 있으면 당연히 홈페이지도 있어야 한다’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고 봐.
예전에는 회사를 알고 싶으면 홈페이지부터 찾아갔잖아.
회사소개 보고, 연혁 보고, 조직도 보고, 제품 보고, 찾아오는 길 보고.
그런데 지금은 행동이 완전히 달라졌어.
회사 이름을 검색하고, 지도 보고, 블로그 보고, 뉴스 보고, 유튜브 보고, 리뷰 보고, 채용 사이트 보고….
심지어 이제는 AI한테 물어보지.
“이 회사 뭐 하는 회사야?”
사용자가 반드시 그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어.

그런데 그건 조심해야 해.
사용자가 홈페이지를 덜 본다는 것과 기업이 홈페이지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은 다른 문제야.
홈페이지는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채널이야.
네이버도 남의 플랫폼이고, 인스타그램도 남의 플랫폼이고, 유튜브도 남의 플랫폼이고, 검색엔진도 남의 플랫폼이야.
알고리즘이 바뀌면 노출이 사라질 수도 있어.
그러니까 나는 홈페이지 자체가 필요 없어졌다고 보지는 않아.

나도 그 부분은 동의해.
그런데 ‘홈페이지’라는 단어부터 다시 정의해야 할 것 같아.
우리가 지금까지 홈페이지라고 부른 건 사실상 이런 거였잖아.
회사소개. CEO 인사말. 연혁. 사업영역. 조직도. 인증서. 오시는 길. 공지사항.
메뉴 여덟 개 만들어 놓고 몇 년 동안 업데이트 안 하는 사이트.
그걸 기업의 디지털 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는 오히려 그런 형태의 홈페이지는 이미 끝났다고 봐.

맞아.
특히 디자인 관점에서는 더 심각해.
20년 전 홈페이지 구조를 지금도 그대로 쓰는 기업이 너무 많아.
메인 비주얼에 공장 사진 하나 크게 넣고,
“기술과 신뢰로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그 아래 사업 분야 세 개.
그다음 회사 연혁.
그다음 인증서.
이게 거의 하나의 공식처럼 반복돼.
그런데 방문자가 정말 궁금한 건 그게 아니거든.
“그래서 이 회사가 뭘 잘하는데?”
“내가 왜 이 회사를 믿어야 하는데?”
“누구랑 일해봤는데?”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걸 몇 초 안에 알고 싶은 거야.

나는 조금 다른 데서 문제를 보고 있어.
기업은 홈페이지를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는데, 고객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거야.
기업은 말해.
“저희 회사는 1998년에 설립되어…”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전부 비슷하게 들려.
기업이 하고 싶은 말과 고객이 알고 싶은 말이 완전히 어긋나 있어.
그래서 홈페이지의 문제는 페이지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존재 목적을 잃었다는 데 있다고 봐.

그럼 현실적인 질문을 하나 해보자.
직원 20명짜리 토목회사가 있다고 해.
대부분의 매출이 기존 거래처와 입찰에서 발생해.
온라인 결제 없어.
회원가입 없어.
매일 콘텐츠 올릴 필요 없어.
고객센터도 없어.
그 회사한테 정말 20페이지짜리 홈페이지가 필요한가?

필요 없지.

직원 한 명이 홈페이지 관리해야 할 이유는?

그것도 없지.

그럼 답 나온 거 아닌가?
우리는 지금까지 홈페이지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거야.
회사 설립하면 사업자등록증 만들고, 명함 만들고, 간판 만들고, 홈페이지 만든다.
거의 행정 절차처럼.
그런데 그 회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로 해야 할 일이 없다면, 그 홈페이지는 비용만 발생시키는 거야.
ROUND 02 · THE OFFICIAL SOURCE
중요한 것은 페이지 수와 메뉴가 아닙니다. 회사가 직접 관리하는 정확한 정보와, 고객이 짧은 시간 안에 믿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그게 중요한 것 같아.
예전에는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신뢰였어.
홈페이지가 없는 회사는 이상하게 보이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홈페이지가 있다고 신뢰하는 것도 아니야.
오래된 홈페이지를 보면 오히려 불안해지기도 하지.
마지막 공지사항이 2019년이면 어떡해.
회사 살아 있나?
대표번호 맞나?
이 사업 아직 하나?
오히려 신뢰를 깎아 먹을 수도 있어.

그러면 하나 질문해보자.
홈페이지가 아니라 ‘기업의 공식 디지털 화면’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꼭 메뉴가 있어야 할 필요도 없고, 게시판이 있어야 할 이유도 없고, 페이지가 열 장일 이유도 없어.
어떤 기업은 한 페이지면 충분할 수도 있어.
회사 이름.
우리가 하는 일.
우리의 강점.
주요 실적.
문의 방법.
끝.

나는 그것보다 한 단계 더 갈 것 같아.
앞으로 중요한 건 인간에게 보여주는 화면만이 아니야.
AI가 기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
앞으로 사용자가 직접 홈페이지 열어서 회사소개를 읽는 대신,
“서울에서 교량 보수 경험 많은 회사 찾아줘.”
“반도체 공장 클린룸 시공 경험 있는 업체 알려줘.”
“부산에서 20년 이상 된 토목회사 중 공공사업 실적 있는 곳 찾아줘.”
이런 식으로 묻게 될 가능성이 높아.
그러면 AI가 여러 출처를 읽고 기업을 판단해.
이때 기업에게 중요한 건 화려한 홈페이지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인터넷과 AI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가’
이거야.

그 말대로라면 홈페이지의 목적도 바뀌어야겠네.
사람을 홈페이지로 끌어오는 게 목표가 아니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인터넷 전체에 공급하는 하나의 원본 역할.

맞아.
나는 그걸 ‘공식 정보 원본’이라고 보고 싶어.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연락해야 하는지, 어떤 전문성이 있는지.
그 정보가 구조적으로 존재해야 해.
홈페이지가 필요하다면 그 역할을 해야지.
그냥 회사 자랑하는 브로슈어를 온라인에 옮겨놓는 건 의미가 점점 없어질 거야.

그러면 표현을 이렇게 바꿔야겠다.
“홈페이지가 필요 없다”가 아니야.
“홈페이지를 가져야 한다는 이유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회사니까.”
지금은
“홈페이지에서 수행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이 차이가 커.

좋아.
그러면 기업별로 완전히 달라져야 해.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는 홈페이지가 핵심 시스템일 수 있어.
병원이나 학원처럼 정보 탐색과 상담 전환이 중요한 업종도 필요성이 높아.
채용이 중요한 회사도 필요할 수 있고.
투자자나 글로벌 고객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회사도 필요하지.
그런데 거래처가 정해져 있고, 온라인에서 특별히 수행할 업무가 없는 B2B 기업까지 똑같은 홈페이지를 가져야 한다는 건 이상해.

그런 회사는 오히려 정말 잘 만든 한 페이지가 나을 수도 있어.
쓸데없는 메뉴 없이.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무엇을 잘하는가.”
“무엇을 해왔는가.”
“어떻게 연락하는가.”
그리고 필요한 경우 PDF 회사소개서 정도 연결해두고.
끝.
사용자도 편하고, 회사도 관리하기 편하고, 모바일에서도 훨씬 낫지.
ROUND 03 · THE LOST MANDATE
다른 채널만으로도 공식 정보와 신뢰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가 따로 맡을 일이 없다면, 없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필요한 것은 존재 자체가 아니라 분명한 역할입니다.

그런데 더 극단적인 경우도 있을 것 같아.
홈페이지가 아예 필요 없는 회사도 있을 수 있잖아.

있다고 봐.
다만 조건이 있지.
다른 채널에서 기업에 대한 공식성과 신뢰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가 수행해야 할 독립적인 기능이 전혀 없다면.
그 회사에게 홈페이지를 강요할 이유는 없어.

이게 꽤 상징적인 변화네.
예전에는 집집마다 대문에 명패가 있었잖아.
누가 사는 집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그런데 지금 명패 없는 집이 훨씬 많아.
그렇다고 그 집에 사람이 안 사는 건 아니야.
기업 홈페이지도 비슷해질 수 있겠네.

좋은 비유인데?
홈페이지가 기업의 명패였던 시대가 있었던 거지.

그런데 이제 기업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이 너무 많아진 거야.
사업자 정보, 검색엔진, 지도, 뉴스, SNS, 산업 데이터베이스, 채용 플랫폼, 정부 데이터, 그리고 AI.
명패 하나만 보고 그 회사를 확인하는 시대가 아닌 거지.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문장을 조금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홈페이지는 사라질 것이다.”
이건 틀릴 가능성이 높아.
홈페이지는 계속 존재할 거야.
다만…

“필수라는 지위가 사라진다.”

나는 그게 정확하다고 봐.

나도.
그리고 그 말은 홈페이지 제작 시장에도 꽤 큰 의미가 있어.
앞으로는
“홈페이지가 없으시네요. 하나 만드셔야 합니다.”
이런 영업이 점점 안 통할 거야.
먼저 물어봐야 해.
“당신 회사에 홈페이지가 정말 필요합니까?”
ROUND 04 · BEFORE YOU BUILD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기 전에 고객이 회사를 어디서 발견하고 무엇을 확인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야 없앨지, 한 페이지로 줄일지, 핵심 시스템으로 키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다음 질문.
“몇 페이지가 필요합니까?”
당연히 10페이지, 20페이지가 아니라.
한 페이지일 수도 있고, 특정 기능 하나일 수도 있고, 채용 페이지만 필요할 수도 있어.

또 하나.
“AI와 검색엔진이 이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앞으로는 이 질문도 반드시 들어가야 해.
사람이 보는 사이트만 설계하면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커.

그러면 전략적으로는 홈페이지 제작보다 앞에 ‘진단’이 와야겠네.
현재 기업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
고객이 어디에서 이 기업을 발견하는지.
어떤 정보가 누락되어 있는지.
홈페이지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역할이어야 하는지.
그걸 먼저 판단하는 거지.

맞아.
처음부터 홈페이지 제작을 전제로 하면 답이 정해져 있어.
하지만 기업의 온라인 존재를 먼저 조사하면 결과가 세 가지로 나올 수 있어.
홈페이지가 필요 없는 회사.
아주 작은 공식 사이트만 필요한 회사.
홈페이지가 핵심 비즈니스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 회사.

그게 훨씬 합리적이네.
모든 기업에게 같은 처방을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만드는 거니까.

그러면 홈페이지를 고민하는 회사가 처음 받아야 할 질문도 분명해진다.
“홈페이지 만들어드립니다.”
이게 아니라,
“지금 홈페이지가 정말 필요한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필요 없다면?

“굳이 만들 필요는 없지.”

홈페이지를 만드는 쪽에서 만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거네.

오히려 그래야 믿을 수 있지.
만드는 것부터 답을 정해 놓으면 모든 회사에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니까.
홈페이지는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여러 수단 중 하나여야 해.

그 말이 핵심이다.
홈페이지가 목적이었던 시대에서, 홈페이지가 도구가 되는 시대로 넘어가는 거야.

그리고 앞으로 AI가 더 강해질수록 그 변화는 더 빨라질 거고.

그럼 결론 내리자.
THREE POSSIBLE ANSWERS
정답이 반드시 새 홈페이지인 것은 아닙니다. 고객이 회사를 찾고 믿고 문의하는 과정에서 홈페이지가 맡아야 할 일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검색·지도·플랫폼 등 다른 채널만으로 공식 정보와 신뢰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홈페이지가 따로 맡을 일이 없는 경우입니다.
하는 일, 선택해야 할 이유, 주요 실적과 연락 방법을 정확히 보여줄 작은 공식 페이지면 충분한 경우입니다.
홈페이지가 실제로 영업·상담·채용·판매를 돕거나 회사의 운영과 연결되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AFTER THE DISCUSSION
모든 기업이 홈페이지를 가져야 한다는 시대는 끝났다.
과거의 홈페이지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온라인 명패였다.
그러나 검색, 지도, 플랫폼, SNS, 산업 데이터와 AI가 기업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지금, 홈페이지 하나만으로 기업의 존재와 신뢰를 증명하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홈페이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달라진 것은 홈페이지의 역할이다.
회사가 있으니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행해야 할 명확한 역할이 있을 때 만드는 것이다.
어떤 기업은 홈페이지가 필요 없다.
어떤 기업은 한 페이지면 충분하다.
어떤 기업은 홈페이지가 영업·상담·채용·판매를 담당하는 핵심 시스템이어야 한다.
그래서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 홈페이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아니다.
“우리 회사에 홈페이지가 정말 필요한가?”
그리고 그다음 질문은
“필요하다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이다.
결론은 단순하다.
홈페이지가 필요한 회사도 있고, 없어도 괜찮은 회사도 있다.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의 존재가 아니라, 그곳에서 실제로 해야 할 일이 있는가이다.
THE QUESTION THAT REMAINS
그리고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홈페이지의 존재 여부가 아니다.
사람과 검색엔진과 AI가 그 기업이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왜 선택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가.
홈페이지가 있든 없든, 결국 고객이 회사를 정확히 이해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